부산 중구는 부산 타워와 함께 하는 풍경이 멋진 곳이다.
일제 식민지, 해방과 한국전쟁, 산업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사회•경제적 권력관계에 의해 생산, 배치된 부산 중구는 용두산을 둘러싼 남포동과 부산항 일대가 개발되고 새로운 현대적 공간이 형성되어온 일련의 과정을 겪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과거의 모습을 점차 벗어나 산업화가 본격화되던 1960~70년대에는 부산의 중심지 기능을 유지해왔기에 지금 중구에 가면 근현대 부산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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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에서는 중구 야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2
용두산공원 곳곳에는 명소들이 숨어 있다.용두산공원은 부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대표적 관광명소이자 1만 평이 넘는 도시민의 휴식처인 동시에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용두산공원의 명물인 120m 높이의 부산타워에서는 시가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데크를 갖춰놓아 맑은 날에는 부산항은 물론 멀리 대마도까지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경내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백산 안희제 선생의 흉상, 팔각정, 꽃시계 등이 있어 가볍게 둘러보며 산책기에 그만이다. 1998년 개관한 용두산미술전시관은 다양한 주제의 미술 작품을 전시해놓고 언제나 이용 가능하도록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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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근대역사관은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되다.4
백산기념관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일생과 업적을 살필 수 있다.용두산공원에서 내려와 보수동 방면으로 가다보면 부산근대역사관도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때 대표적인 수탈 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였다. 1949년 미문화원으로 개원하였으나 부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로 1999년 대한민국정부로 바뀌었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되었다.
동광동 부산우체국과 용두산공원 사이 옛 백산상회 자리에 위치한 백산기념관은 1995년 8.15광복 50주년을 맞이하여 건립됐다. 기념관 내부는 지하 1, 2층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입구는 독특하게 피라미드로 모양을 하고 있다. 백산기념관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연보와 친필서한 등 그의 유품부터 민중계몽교육사업과 언론사 창설, 백산상회를 통한 독립운동자금 확보 등 독립운동에 근거가 되는 자료를 전시해놓고 항일정신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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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은 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중구의 대표 공원이다.6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에는 피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부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원은 대청산 부근에도 있다. 1983년 개방한 중앙공원은 한국전쟁 때 전국 곳곳에서 부산으로 몰려들었던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이루었던 옛 대청산 일대였으나, 이제는 사시사철 언제나 꽃을 볼 수 있는 부산시민의 휴식처로 다시 태어났다. 중앙공원에는 휴식의 기능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답게 조성된 공원 내에는 충혼탑이 있어, 부산 출신 전몰장병 영령 8,954위가 모셔져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체육시설에 야외조각공원, 공원식당, 광복기념관, 중앙도서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1999년 개관한 민주공원은 민주항쟁을 되새기는 공간이자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써, 특히 일제하 항일투쟁으로부터 4•19 민주혁명, 부마민주항쟁, 6월항쟁으로 이어온 부산시민의 민족성과 민주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부터, 민주항쟁과 관련한 각종 유물, 조형물, 시, 그림, 사진 등을 전해놓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향유의 공간으로서 공연실, 야외공연장 등을 계획하여 항쟁의 정신을 실현하는 시화전, 사진전시회, 강연회, 토론회, 문화공연, 영화제 등을 개최하며 각종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는 중구의 역사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40계단을 기억하고,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간 생활상을 조형물화해서 테마별로 구성한 문화관광 복합거리이다. 옛 부산역과 부산항을 상징하는 기찻길, 바닷길을 주제로 하여 4개의 쉼터 및 옛 생활상을 상기시키는 조형물을 광장 곳곳에 조성해 놓았으며, 40계단문화관을 둘러볼 수 있기도 하다. 이곳에는 ‘문화의 집’ 등이 있어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고 청소년들에게는 산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인근에는 40계단기념관도 들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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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의 BIFF광장은 중구의 명물 광장 중 한 곳이다.8
아리랑거리는 맛있는 별미들로 가득한 거리이다.9
만물의 거리는 온갖 물건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볼거리가 쏠쏠하다.‘남포동’은 부산극장, 대영시네마, CGV남포극장 등이 늘어서 시네마 천국을 방불케 하는 BIFF광장(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개봉극장이 한 곳에 밀집되어 있어 새로운 영화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이곳 남포동 거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이자 부영극장충무동 육교에 이르는 약 400m 구간의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는 영화인들의 영광의 흔적들로 장식되어 있다.
용두산 남쪽에 위치한 ‘광복동’, 특히 옛 시청 입구~옛 미화당백화점 일대는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살았다. 70년대까지 일본의 최신 패션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곳으로 한국의 최고 멋쟁이들이 활보하던 거리였다. 지금도 고급 패션상가와 영캐주얼 브랜드, 보세거리, 신발골목, 극장가, 먹자골목, 수입상가, 재래시장까지 밀집해 거대한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특히 광복로 아리랑거리에 가면 특유의 인심으로 넘쳐나는 먹자골목이 들어서서 충무김밥, 순대, 팥죽, 식혜, 비빔당면 등 든든히 요기를 채울 거리들로 넘쳐나고, 한복, 장신구 등 우리 전통 물건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광복로 문화패션거리(광복로패션소품거리)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와 잡화용품이 계절별로 다채로워 언제나 눈요기만으로도 즐거움이 한가득이다.
‘신창동’에 가면 이른바 없는 것 빼곤 다 있다는 국제시장2길의 만물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전자제품부터 음향기기, 의류, 신발, 귀금속 등 개성 넘치는 물건들이 상점마다 빼곡한데, 특히 알짜배기 소비자들은 실용적인 구매를 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수미르공원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국제여객부두와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내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의 휴식처 제공을 위해 1998년 조성된 해양친수공간이자 테마공원인 수미르공원은 농구대 등 각종 체력단련 공간과 놀이공간, 친환경 산책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 앞 무대는 힙합댄스 등 많은 공연이벤트가 펼쳐지며, 밤바다의 모습과 정박해 있는 배의 풍경은 야경의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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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 골목은 중구를 여행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보수동’ 책방골목은 국제시장 인근 좁은 골목길에 밀집한 헌책방 거리다. 8.15 직후 주택가가 철거되면서 일본인이 남기고 간 책들을 좌판을 벌여 판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국에 몇 안 되는 책방골목으로 알려질 만큼 규모가 대단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헌책의 수요와 공급만 이루어질 뿐 아니라 매년 책방골목 문화행사를 열어 도서 무료 교환, 고서 전시회, 음악회 등 행사도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국제 페리부두와 연안 여객부두 등이 만들어지며 국제적인 항구도시로 발달해온 ‘중앙동’ 일대는 그 이면에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가면 부산의 문화 창달을 위해 애써온 흔적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중앙대로에 위치한 한광미술관은 1996년 개관 이래 현재까지 부산 유일의 사립미술관이다. 한관장이 광복 후부터 수집한 50여 미술품 가운데는 조선조 화단의 대표적 작가들인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등 ‘3원’과 겸제 정선 등 ‘3제’, 근현대작가인 소치 허유, 남농 허건, 월전 장우성 등 대가들의 작품 170여 점이 전시돼 있고, 이 밖에 북한화, 일본화, 중국화, 서양화 등 각종 회화 작품도 550여 점에 달한다. 사실상 미술관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장품 수를 자랑한다.
중앙동 소재 부산세관박물관은 부산세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지역문화유산이자 역사의 산물이다. 부산세관은 부산항이 개항하고 7년 후인 1883년 문을 열면서 구한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가장 격동의 세월을 거쳐온 우리나라 제1의 관문 부산항과 함께 해왔다.
부산대교는 교통로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관광명소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대청동에 위치한 가톨릭센터는 천주교 부산교구 유지재단이 복음선포와 부산시민들을 위해 1982년 개관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지하 2층 지상 9층에 소극장, 아치형 무대,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1934년 준공된 영도대교와 더불어 1981년 완공된 부산대교는 영도와 내륙부산을 연결하는 임항도로 겸 산업교량으로서 부산산업을 촉진시키는 교통로이다.
영도구와 중구 중앙동을 잇는 260m 길이, 20m 너비로 타이드아치(tied arch) 모양의 철강이 하늘로 치솟아 멋진 볼거리를 선사한다. 2007년에 개봉한 박광수 감독의 영화 ‘눈부신 날에’의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팬스타 크루즈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적사 크루즈로서, 경제, 쇼핑, 문화의 중심 하버시티 부산 부두항에 위치하고 있다.
1968년 서울 용산구에 설립된 이래 대전 충남대학교와 부산 중구에도 문을 연 주한독일문화원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 및 지원하며 어학수업을 주제로 한 워크숍,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고 있다. 한 해 3,000명 이상의 수강생이 문화원 어학 과정에서 독일어를 배운다. 부산에서는 재부산독일영사인 카를 슈미트케(Karl Schmidtke)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부산독일문화원(Goethe-Zentrum Pusan)이 대창동에 있다. 1992년 개관한 동광동 정인갤러리는 부산지역 미술 발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현재도 산뜻한 관람 분위기 속에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회화, 판화 등 평면작품 전시를 해오며 부산 작가들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대중미술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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